납품업체·애경산업 이어 임원진 신병 확보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임원진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가습기 메이트' 납품업체와 판매사 애경산업에 이어 제조사인 SK케미칼 윗선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SK케미칼 이모(57) 전무 등 관계자들을 소환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의 인체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안전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제품에 화학물질 성분이나 인체 유해성을 제대로 표기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1월 CMIT·MIT를 원료로 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재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뒤 제조·판매업체 관계자의 신병을 차례로 확보하고 있다.
앞서 PHMG·PGH를 원료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옥시 등은 재판에 넘겨져 처벌받았으나 CMIT·MIT의 경우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 검찰 수사 때 제조·판매 업체들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가습기 메이트'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납품한 필러물산 전 대표 김모 씨를 구속기소 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에는 '가습기 메이트' 판매사인 애경산업의 고광현(62) 전 대표와 양모 전 전무를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애경산업, SK케미칼 실무진과 임원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SK케미칼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PHMG·PGH와 CMIT·MIT를 모두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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