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위스의 한 스키 선수가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 관련 환경 단체에 자신의 3월 대회 출전 상금의 절반을 기부한다.
AP통신은 5일 "다니엘 율이 스위스 환경 단체인 '프로텍트 아워 윈터스(protectourwinters)'에 자신의 최근 대회 출전 상금의 절반을 내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율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혼성 단체전과 올해 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그는 이번 달 슬로베니아와 안도라에서 열리는 두 차례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인데 이 대회에서 받은 상금의 절반을 환경 단체에 기부한다는 것이다.
율이 환경 단체에 이런 거액을 내기로 한 것은 최근 잔 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의 발언 때문이다.
카스퍼 회장은 지난달 스위스 매체와 인터뷰 도중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추웠던 날씨를 떠올리며 "그때 내 앞에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 보면 '지구 온난화 현상을 환영한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또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일일이 환경론자들과 싸울 필요 없는 독재 체제가 더 낫다"고도 말했다.
이로 인해 스키 선수들 사이에서는 카스퍼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율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FIS 회장이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발언을 한 이후 내 상금의 절반을 환경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슬로베니아와 안도라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9만 달러(약 1억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 5천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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