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인시장 소방관 역할에 말바우·봉선시장 화재도 초기 진화 '톡톡'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대인시장에서 자칫 대형화재가 발생할뻔했지만 '보이는 소화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장 상인들의 든든한 안전장치가 됐다.
5일 광주 동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광주 동구 대인시장 내 한 식료품 상점에서 불이 났다.
상점이 빼곡하게 붙어있는 전통시장의 특성상 불이 다른 상점으로 쉽게 옮겨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인근에서 영업 준비를 하다 불이 난 것을 본 인근 상인들은 시장 곳곳에 설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초기 진화에 나섰다.
이 소화기는 눈에 잘 띄는 곳에 특별히 설치해 둔 '보이는 소화기'로 상인들은 평소 길을 오가며 위치를 눈여겨보다 화재가 발생하자 신속하게 대응했다.
그 사이 300m 거리에 있는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관들이 도착해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이른 시간이어서 소방차량이 쉽게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불행 중 다행이었다.
20여분 만에 불은 꺼졌지만, 상점 3곳이 전소됐고 다른 3곳은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봤다.
보이는 소화기는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전통시장의 화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주시 소방안전본부가 설치한 소화기다.
광주시 지난해 2월 전통시장 25곳에 모두 1천365개가 설치됐다.
보이는 소화기가 전통시장에서 큰 화재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21일 자정이 넘은 시간에 북구 말바우시장 한 횟집에서 불이 났다.
당시 상점 주인은 개가 짖는 소리에 밖을 내다봤다가 불길을 보고 곧바로 상점 앞에 설치된 보이는 소화기를 이용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같은 해 5월 25일 오후 5시께 남구 봉선시장 내 저온저장고에서 발생한 화재도 인근 상인이 발견해 보이는 소화기 2대를 사용, 초기에 진압했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이 나면 골든타임이라고 할 만큼 5분 내 초기 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번 사례는 화재 초기에 소화기 한 대가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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