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료 30% 인상' 불발 등에 반발…"전국 휴진도 고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그간 요구해온 '진찰료 30% 인상' 불발 등과 관련해 회원들의 대정부 투쟁 필요성을 확인하는 등 단체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협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2일부터 3일까지 회원 2만1천8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 필요성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협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투쟁 선언과 관련해 회원 72.4%가 '투쟁은 필요하나 대화는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투쟁이 필요하며 일체의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 18.7%, '투쟁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7.1%, '잘 모르겠다' 1.7%로 나타났다.
투쟁 방법에 대해서는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응급실, 중환자실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분야는 제외'가 3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면적 단체행동보다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 23.2%, '전 회원의 무기한 휴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단체행동' 15%,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지역별 순차적 시행 또는 시한을 정하여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 15.1%, '전공의법 준수와 의료기관 주 40시간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준법 투쟁' 13.7% 순이었다.
투쟁 참여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참여하겠다' 24.5%, '가급적 참여하겠다' 51.2% 등으로 참여하겠다는 답변이 75.7%를 차지했다. '현재로서는 참여할 의사가 없으나 진행 상황에 따라 참여할 수도 있다'는 답변은 20%, '참여하지 않겠다'는 2.1%, '잘 모르겠다'는 2.2%로 나타났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의사들만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집단 휴진과 그 이상의 방법을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그런 논의를 진행하겠다"며 "집단 휴진이 아닌 방법이 동원될 수 있지만 '경고성 24시간 전국 일제 휴진'과 같은 의사 총파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생각을 (전체 회원에) 강요하진 않겠지만 강력한 투쟁은 이뤄질 것"이라며 "휴진 등의 투쟁 날짜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그동안 요구해온 진찰료 30% 인상과 원외 처방료 부활 등이 불발되자 이달 초부터 정부에서 주최하는 회의 참석이나 위원 추천 등에 대한 전면 '보이콧'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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