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지자체 설립 예술영화전용관…시네마 토크·영화제 등 콘텐츠 제공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인천 유일 예술영화전용관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미추홀구 주안역 인근 예술영화전용관인 '영화공간 주안'은 2007년 개관한 뒤 지난해 4월까지 누적 관람객 46만6천1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유료 관객은 3만4천141명으로 행사와 초대 관객 1만5천명까지 포함하면 총 관람객이 5만명에 달했다.
이전 연도의 유료 관객 수도 2015년 2만5천523명에서 2016년 3만3천286명으로 대폭 늘어난 뒤 2017년 3만2천218명을 기록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된 영화도 지난해 4월 2천 편을 넘어섰다. 상영 횟수는 3만9천500회에 달했으며 멤버십 회원 수는 1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기록은 이 영화관이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국·시비를 들여 설립한 예술영화전용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재 지자체가 운영하는 영화관이 있는 곳은 인천을 포함해 전국적인 영화제가 열리는 전주와 부산 등 3곳뿐이다.
이 영화관이 설립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특정 배급사 영화가 집중적으로 상영되는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틈새에서 예술영화의 상영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만 예술영화 전용관인 만큼 관람객의 폭이 다양하지 않고 일명 '마니아층'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은 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객층이 한정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10년 넘게 운영을 이어오다 보니 꾸준히 찾는 관람객들이 형성됐다"며 "다만 평일과 주말의 관람객 격차가 커서 이를 줄이기 위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우나 감독과 함께 하는 시네마 토크, 매년 상반기 여는 프랑스 영화제, 영화평론가 분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소형 영화관이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구는 2017년 5억2천만원, 지난해 5억5천만원에 이어 올해도 5억7천500만원을 영화관 지원 예산으로 편성했다.
영화공간 주안에서 나오는 관람료의 50%와 대관료 등은 구 세입으로 돌려받는데 올해 수익은 1억2천만∼1억3천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영화공간 주안은 2007년 4월 시비와 구비 5억원이 투입돼 문을 열었다.
지금은 4개 관 496석에 다목적 소공연장인 컬처팩토리(86석)을 갖추고 다양한 독립 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성인은 주중과 주말 각각 6천원과 8천원을, 경로·청소년·장애우·국가유공자는 5천원을 받는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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