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고교생들이 파티장에서 컵으로 나치 문양을 만들어놓고 건배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또 다른 학교에서는 흑인을 비하하고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찬양하는 동영상이 SNS에 등장했다.
4일(현지시간) LA타임스·NBC뉴스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쪽 오렌지카운티 뉴포트하버·코스타메사 지역 고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지난 주말 한 파티장에서 빨간색 컵 수십 개를 배열해 나치 문양(swastika)을 만들고 그 위에서 축배를 드는 듯한 사진이 트위터에 실렸다.
나치식 경례를 하는 학생 모습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은 남부 캘리포니아의 대표적 부촌 중 한 곳이다.
뉴포트-메사 통합교육구는 학부모들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학생들이 부적절한 반 유대적 상징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렸다. 이런 종류의 증오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수사기관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미 남동부 앨라배마주 버밍엄 외곽 후버의 한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고, 홀로코스트의 장점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지난 주말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학생들은 영상에서 금기어인 'N-워드'(흑인비하 단어)를 스스럼없이 내뱉고 유대인에 대해 욕설하는 모습도 담겼다. 한 학생은 "유대인은 그나마 백인이니 괜찮다. 이제 N****(흑인비하)를 치워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지 교육 당국은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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