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수질 악화…목표치 초과, 해수 유통만이 해결책"

입력 2019-03-05 17:19  

"새만금호 수질 악화…목표치 초과, 해수 유통만이 해결책"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 토론회서 주장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새만금호의 수질이 이미 목표치를 넘어서고 있으며 해수 유통만이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5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새만금 수질과 생태계 변화 및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새만금 상류와 새만금호의 연도별 수질 변화 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1년 새만금호 2개 지점의 수질(화학적 산소요구량-COD 기준)은 3.4㎎/ℓ와 1.7㎎/ℓ이었으나 2017년에는 8.5㎎/ℓ와 8.0㎎/ℓ로 치솟았다.
2015년에는 10.8㎎/ℓ와 10.9㎎/ℓ까지 나빠지기도 했다.
이는 도시용지 구간은 3등급인 5.0㎎/ℓ, 농업용지 구간은 4등급인 8.0㎎/ℓ 이하를 유지하겠다는 목표치를 이미 벗어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수질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새만금호의 담수화를 꼽았다.
해수 유통이 되지 않고 상류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탁한 물이 호수에 갇히면서 수질이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06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공사 완공으로 해수 유통량이 하루 70억t에서 10억t으로 급감한 이듬해 COD가 2.7㎎/ℓ, 2.3㎎/ℓ에서 6.9㎎/ℓ, 5.6㎎/ℓ로 급격히 나빠진 것을 예로 들었다.
2010년 10억t에서 2억t으로 해수 유통량이 더 줄자 5.6㎎/ℓ와 6.1㎎/ℓ였던 COD 농도가 이듬해 7.7㎎/ℓ와 7.0㎎/ℓ로 높아진 것도 근거로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수질이 최악인 만경강과 동진강의 물을 새만금호에 가둬두면 수질은 갈수록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해수 유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수 유통량에 비례해 수질이 변화하는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며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새만금호의 담수화를 포기하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국내외 하구역 수질과 생태계 개선사례 및 대안모델'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전 세계의 많은 댐이 해수 유통 이후 수질 개선과 생태계 회복의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시화호의 경우 1997년 해수 유통으로 방향을 선회한 후 COD 농도가 17.4㎎/ℓ에서 2006년 2.6㎎/ℓ까지 급감했다고 소개했다.
최윤 군산대 생물학과 교수도 '새만금사업 전후의 어류 생태계와 수산자원의 변화'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방조제 안쪽의 어종이 대폭 감소했으며, 담수화가 진행되면 상당수 어종의 서식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doin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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