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하노이' 대응전략 긴밀조율…중재역 적극 모색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난다고 국무부가 5일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을 방문한 이 본부장과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만날 예정이 있는지를 묻자 "내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건의 카운터파트"라며 "한국과는 매우 긴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또 이번 주에 비건 대표와 일본 측과의 3자 회동도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가 내일 일본 카운터파트와도 만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 일본 측 북핵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 등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간 3자 회동도 6일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에 도착한 이 본부장은 오는 7일까지 머물며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비건 특별대표와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상세한 결과를 청취하고 양국간 평가를 공유하는 걸 비롯, 미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방미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 측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인지를 경청할 생각"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과 북한이 빨리 만나서 프로세스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딜'로 종결된 상황에서 이 본부장은 방미 기간 북미가 조속한 후속 대화를 하고 추동력을 이어가도록 양측간 중재 역할을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의 이날 방미는 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중재하기 위한 우리 정부 '포스트 하노이' 행보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남북경협 등을 두고 한미간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방미가 한미 양국간 탄탄한 공조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번 방미 기간 한미가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와 조율도 가질 예정인 가운데 금강산관광 등 남북 경협을 북미 협상의 촉진을 위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본부장이 방미 기간 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1.5트랙 협의' 추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지도 주목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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