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길성 다롄 방문 확인…북중 정상, 다롄서 재회할까

입력 2019-03-06 09:19  

北리길성 다롄 방문 확인…북중 정상, 다롄서 재회할까
리길성 베이징서 다롄으로 이동해 다롄시장 등 면담
김정은·시진핑 작년 5월 다롄서 2차 북중 정상회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 다롄(大連)을 전격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중 5차 정상 회동이 다롄에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리길성 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하던 지난달 2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뒤 다음날인 3월 1일 다롄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롄의 한 매체도 리 부상이 지난 1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다롄 시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다롄은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5월 북·중 정상 간 2차 회동이 이뤄졌던 장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소식통은 "리길성 부상이 베이징에 왔다가 갑자기 다롄으로 이동한 점은 이례적이라 주목할만하다"면서 "조만간 북·중 정상 또는 고위급 회동이 다롄에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담당하는 리길성 부상은 지난달 28일 북한 외무성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해 당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 부장을 만났다.

리 부상이 베이징에 더 체류하거나 평양으로 돌아가지 않고 다음 날 바로 다롄으로 건너가 다롄시 시장을 만났다는 점에서 5차 북·중 정상회담의 사전 준비 차원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5월 7~8일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기를 타고 다롄으로 와서 시진핑 주석과 함께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대비한 바 있다.
특히 오는 25일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처음 방문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이라 이를 기념하기 위한 북·중 정상 간 5차 회동 또는 고위급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3월 김정은 위원장은 열차를 타고 집권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잦아져 지난 1월까지 총 4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또한,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부의 전폭적인 배려 속에 전용 열차로 중국을 관통한 바 있어 조만간 회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은 오는 13일까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이기 때문에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양회 직후 또는 22일 시 주석의 유럽 순방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다롄은 이미 작년에 북·중 정상이 만난 바 있어 의전 준비가 쉽고 북한에서도 전용기로 금방 올 수 있다"면서 "양국 정상이 또 본다면 베이징보다는 다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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