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올해 자금난 전망…유통·에너지와 함께 3대 위험군"

입력 2019-03-06 09:57  

"車산업 올해 자금난 전망…유통·에너지와 함께 3대 위험군"
컨설팅업체, 구조조정 전문가 대상 설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세계 구조조정 전문가들이 올해 가장 자금압박을 받을 산업으로 유통, 에너지와 함께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가 최근 구조조정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해 자금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3대 업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3분의 1이 자동차를 지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응답률은 1년 전 조사 때보다 5배 상승한 것이다.
자동차보다 많은 전문가의 지목을 받은 부문은 유통과 에너지뿐이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자동차가 유통업과 함께 "순조롭지 않은 경제여건, 산업 방해요인, 소비자 기호 변화 등 위협의 '버뮤다 삼각지대'를 만났다"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타타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 등 소수 업체의 채권만 유의미한 금융 리스크가 있는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그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경기 둔화에 따른 자동차 판매 둔화 외에도 환경규제 강화·차량공유 시대로의 전환 등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도 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8% 줄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1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8% 올랐지만 S&P500 자동차 지수는 7.1%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미국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 지수는 지난 1년간 4.5% 상승했지만, 자동차 하이일드 수익률 지수는 1.9%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자동차 부문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채무 압박이 적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회사채는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장기물 가격은 내렸다. 포드의 2043년 만기 회사채와 2023년 만기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는 지난해 말 0.25%포인트였지만, 최근에는 1.0%포인트로 확대됐다.
리서치업체 크레딧사이츠의 히틴 아난드 선임 분석가는 자동차 주식과 채권이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세간의 위협과 경기에 따른 타격을 고려하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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