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EU 의장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외국 개입"…경계 촉구

입력 2019-03-06 10:31  

투스크 EU 의장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외국 개입"…경계 촉구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 앞 경고…EU, 거짓정보 확산에도 긴장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포함한 유럽 내 다수의 선거에 외부의 반EU 세력이 개입했다며 회원국 및 역내 유권자들에게 경계심을 촉구했다.
투스크 의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들 외부 세력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회원국들에 더 많은 일을 하도록 주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유럽인들의 민주적 선택에 공공연히 혹은 비밀리에 영향을 주려는 외부의 반EU 세력이 있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함께 유럽 전역의 다수의 선거에서 그런 움직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곧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가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투스크 의장은 또 EU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외부 세력의 간섭 조짐에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그는 "EU를 적대시하는 외부 세력의 자금 지원을 받은 정당들이 EU의 주요 관심사, 그리고 유럽 기구들의 새 지도자 자리를 결정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의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언론 기고를 통해 악의적인 영향력 행사를 경계하도록 촉구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투스크 의장은 전직 폴란드 총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집요하게 비판하고 있다.
영국 의회의 한 특별위원회도 지난달 허위정보 확산과 관련한 보고서가 나오자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외국의 영향력이 미쳤는지를 서둘러 조사하도록 정부에 촉구했다.
EU는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허위정보에 강력히 대처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가 자발적으로 마련한 새 행동강령하의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반EU 성향 정당들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데, 이런 경향은 2015-16년 대규모 난민 사태 이후 더 심해지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 정당들은 현재 투스크 의장의 모국인 폴란드와 헝가리를 통치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는 연립정부를 구성하며 권력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오는 5월 유럽의회 투표에서는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들이 약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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