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최대 건설사 SNC-라발린 비호 의혹이 터진 이후 쥐스탱 트뤼도 총리 지지도가 야당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CBC 방송에 따르면 이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집권 자유당 지지도가 33.1%로 제1야당인 보수당 지지도 36.9%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론조사기관인 앵거스 리드의 최근 조사에서도 국민 10명 중 6명꼴로 의혹 발생 이후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악화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도가 자유당을 7%포인트 앞섰으며 트뤼도 총리의 주요 지지기반인 여성과 젊은 층에서 퇴조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층에서 트뤼도 총리 지지도는 보수당 앤드루 쉬어 대표에 6%포인트, 18~34세 연령층에서 7%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 지지도 차이가 좁아졌다.
최근 캐나다 통신이 레저 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의 지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여성층에서 트뤼도 총리와 쉬어 대표 지지도가 34% 대 33%로 거의 동률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사태를 잘못 다루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41%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 12%를 크게 상회했고 '모르겠다'는 응답이 41%를 차지했다.
이날 공개된 입소스 리드의 조사에서도 쉬어 대표 지지도가 40%로 트뤼도 총리 지지도 31%를 9%포인트 앞섰다. 특히 여성층에서 쉬어 대표가 27%의 지지를 얻었고 트뤼도 총리 지지는 20%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SNC-라발린 사태'는 트뤼도 총리와 핵심 측근들이 이 회사의 해외 뇌물 제공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로 해결하도록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법무부 장관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으로 보훈부 장관 재직 중이던 윌슨-레이볼드가 장관직을 사퇴하는 파동으로 번졌다.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은 지난달 27일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뤼도 총리가 압력을 가한 대화 내용을 폭로, 파란을 일으켰다.
또 트뤼도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던 제인 필포트 재정위원장이 전날 트뤼도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사퇴, 내각을 떠났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에 압승을 거두며 집권했고 남성과 여성의 동수 비율로 내각을 구성, 참신성과 인기를 과시했으나 내각에 등을 돌린 두 각료가 모두 여성이어서 충격이 더 큰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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