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北 새로운 길 모색 전에…美, 동시행동 나서야"

입력 2019-03-06 11:47   수정 2019-03-06 11:51

조선신보 "北 새로운 길 모색 전에…美, 동시행동 나서야"
볼턴 '빅딜' 문서 언급엔 "강압적이고 무례한 패권적 발상"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대외적으로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6일 미국을 향해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전에 조속히 동시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6일 '영변 핵시설 폐기는 선의에 기초한 상응조치' 제목의 기사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일부 해제' 협상안을 언급하며 "조미(북미)관계개선을 반대하는 세력들의 감시와 견제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선의의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기회를 영영 놓치고 '미국 제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조선(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전에 조미 신뢰조성을 위한 동시 행동의 첫 단계공정을 바로 정하고 그 실천 준비를 다그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최근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힌 이른바 '빅딜' 문서에 대해서는 "강압적이고 무례한 패권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관계개선 의지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금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현 단계에서 대화상대인 조선측이 내놓은 '선의의 제안'에 호응하여 6·12조미공동성명 이행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현실적이며 유익한 선택"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은 앞서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BS, CNN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북한이 포기해야 하는 것과 이에 상응하는 경제 보상들을 나열한 '빅딜' 제안을 문서 형태로 전달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신문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메아리' 코너에 게재한 글에서도 "조선반도를 둘러싼 구도는 우리 민족에게 더욱 유리하게 재편돼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조선의 최고지도자와의 굳은 신뢰 관계에 토대하여 난관을 타개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은 내부적으로 결렬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후속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조선신보의 이런 주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새로운 길'을 재차 거론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면서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면서 대신 '한반도 평화지대 구축'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근원으로 되는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온 겨레는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귀중히 여기고 그것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북남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민족화해와 평화번영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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