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돌아온 광주천 '뽕뽕다리'를 아시나요

입력 2019-03-06 11:47   수정 2019-03-06 14:55

32년 만에 돌아온 광주천 '뽕뽕다리'를 아시나요
주민 청원으로 인도교로 새롭게 탄생…7일 준공식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하이힐을 신고서는 건너갈 수 없었던 다리였죠"
6일 1980년대 중반까지 광주 남구 방림동 사람들이 애용했던 '방림동 뽕뽕다리'를 주민들은 이렇게 기억했다.
뽕뽕다리는 공사장에서 안전 발판으로 쓰이는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철판으로 만들어져 붙여진 이름이었다.
1970~80년대 광주천에는 여러 개의 뽕뽕 다리가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뽕뽕다리가 방림동에 있던 것이었다.
당시 방림동 사람들이 일터가 있었던 학동과 남광주역, 도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뽕뽕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래서 다리 위는 늘 사람들로 가득했고, 여기에 담긴 추억도 가지각색이었다.
주민들의 애환을 모두 지켜본 방림동 뽕뽕다리는 1986년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방림교가 들어서면서 철거됐다.
이후 방림동 주민들은 광주천을 건너기 위해 학림교에서 400m가량 떨어진 방림교나 징검다리를 이용해야 해 통행에 불편을 겪어왔다.
지속적인 주민 청원으로 남구는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7억5천만원을 들여 뽕뽕다리가 있던 곳에 새 인도교를 만들었다.
학림교와 방림교 중간 지점에 길이 50m에 폭 3m 규모다.

사라진 뽕뽕다리를 형상화했지만 구멍이 뚫린 철판 대신 아스팔트 포장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남구는 오는 7일 오후 4시 재건된 뽕뽕다리에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열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뽕뽕다리가 다시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다리에 얽힌 추억과 함께 보행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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