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성소수자' 문구 이유로 현수막 설치 불허 논란

입력 2019-03-06 13:54   수정 2019-03-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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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성소수자' 문구 이유로 현수막 설치 불허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숭실대가 '성소수자'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현수막 설치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숭실대 성소수자 모임 '이방인'에 따르면 이들은 '숭실에 오신 성소수자·비성소수자 모두를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신입생 환영 현수막을 걸려고 했으나 지난달 28일 학교로부터 설치 불허 통보를 받았다.
학교 측은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문제 삼으며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설립된 종립대학에서 해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방인 측은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성명을 내고 "종교의 자유를 명분으로 한 성소수자 혐오이자, 표현의 자유에 대한 비합리적 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학교는 성소수자 차별행위를 사과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지한 태도로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설치 불허된 현수막을 들고 학교의 결정을 규탄하는 교내 캠페인을 열고 있다.
숭실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기관장 회의를 거쳐 학교 입장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숭실대는 2015년 11월 학생들이 주최한 인권영화제에서 동성결혼을 소재로 한 영화가 상영된다는 점을 문제 삼아 교내 시설 대관을 취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숭실대는 "영화제가 우리 대학의 설립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교내 행사와 장소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학생 측에 보냈다.
학생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올해 1월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행위"며 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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