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중·고 교실 2곳 중 1곳에는 공기정화 장치 없어

입력 2019-03-06 14:27   수정 2019-03-06 19:23

광주 초·중·고 교실 2곳 중 1곳에는 공기정화 장치 없어
초등학교도 저학년 교실에만 설치…전남은 설치율 80% 추정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각급 학교 교실 2곳 중 1곳에는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의 설치율은 80%가량으로 추정됐다.
6일 광주와 전남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광주 유치원, 특수학교, 초·중·고교 9천172개 교실 가운데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된 곳은 4천335곳(47.3%)이다.
학교 급별 설치율은 초등학교 54.3%, 중학교 20.2%, 고등학교 16.4% 등으로 상급일수록 낮아졌다.
유치원(1천275개 학급), 특수학교(190개 학급)에는 모두 설치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 공기정화 장치를 모두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예산 26억400만원을 확보해 4∼6학년 1천736개 학급에도 상반기 중 설치를 마치기로 했다.
현시점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에는 공기정화 장치가 거의 없는 셈이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은 공기정화 장치 설치를 재촉하고 있다.
효능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그나마 믿을 구석이라도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광주 한 학부모는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 교실에 공기청정기가 들어와서 친구들이 '흰둥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소 안도했다"며 "4학년이라고 해봐야 초등학교에서나 고학년이지 면역 능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일 텐데 설치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유·초·특수·중·고교 1만1천76개 교실 가운데 3천617곳(32.7%)에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남도교육청은 현재 학교별로 진행 중인 설치 보고 절차가 끝나면 설치율은 80%에 육박할 것으로 봤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5천217개 교실에 공기정화 장치를 설치하려고 104억3천여만원 예산을 배부했다.
학교별로 겨울 방학 기간 설치 작업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예산이 모두 집행됐다고 전제하면 설치 학급은 8천834개로, 설치율도 79.8%로 늘어난다.
유·초·특수학교 100%, 중학교 62.7%, 고등학교 39.6% 등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연말 추경 예산으로 44억8천만원 예산을 확보해 모든 교실에 공기정화 장치를 설치하려 했지만, 도의회 심의에서 삭감돼 사업 추진을 미루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초등학교에서 미세먼지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연말까지 가지 않고 상반기 중 공기정화 장치 설치를 마치도록 하겠다"며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추경예산으로 재원을 확보해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심한데...중·고교 교실 74% 공기정화장치 없어 / 연합뉴스 (Yonhapnews)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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