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종교 단체, 현대제철 본사 앞 기자회견…"재발 방지책 마련하라"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외주업체 비정규직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3대 종교 단체들이 현대제철과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는 6일 오후 현대제철 본사가 있는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제철은 유족과 노동자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이번 참사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측이 조장한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위험천만한 작업 현장으로 노동자들을 몰아넣고 (노동자가) 자신의 안전을 고려할 여유조차 갖지 못할 만큼 몰아붙인 것은 사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단행하고, 안전 대책 마련과 사고에 대한 원청의 책임성 강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등 위험의 외주화를 끝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중 사고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기업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억울한 죽음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대참사가 없도록 하려면 살인기업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강력한 '살인기업 처벌법'을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 억울하게 죽은 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당진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이재복 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 2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컨베이어 벨트 고무 교체 작업 중 작업용 자재를 가지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구조물과 컨베이어 벨트 사이에 끼인 것으로 추정된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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