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개사 진출…신발·섬유에서 철강·차 부품·기계 등 투자 다양화
신남방정책 맞물려 투자 유망국가 재부상…지역 기업 신성장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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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축구 감독 박항서 신드롬으로 최근 주목받는 베트남은 훨씬 이전부터 부산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으로 알려져 왔다.
부산 기업들은 1980년대 초부터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무려 356개사가 베트남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설립, 운영 중이다.
초기인 1980년대만 해도 부산은 섬유와 신발산업에서 국내 1위 도시로 값싼 노동력을 찾아 베트남에 앞다퉈 진출했다.
이후 2천년대 들어 부산의 신발·섬유산업이 한계기에 접어들면서 베트남 진출도 함께 주춤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발전에 따라 다시 철강, 자동차 부품, 기계 등 업종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2010년 전까지 베트남에 진출한 부산 기업은 182개사였으나,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174개사가 추가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주요 부산 기업 66개사를 보면 선박 및 해양 장비 관련 업체가 18개사로 가장 많다.
이어 기계류 제조업체가 10개사, 철·금속류 제조업체 5개사, 전자·컴퓨터 관련 업체 4개사, 가정·사무용품 업체 3개사, 자동차 부품업체 2개사 등으로 다양한 업종에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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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동원개발도 올해부터 베트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하고 상반기 중으로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동원개발은 베트남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주택, 사무실, 공장 등 건설 사업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기업들의 활발한 진출로 지난해 부산의 베트남 수출액은 11억8천321만달러에 달했고 수입액은 8억4천273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베트남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부산의 4번째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맞물려 부산 기업에 베트남은 여전히 최적의 해외 진출 국가로 꼽힌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해 베트남상공회의소, 베트남·싱가포르공단과 함께 6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베트남 투자세미나를 열고 베트남 투자 및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투자세미나에는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는 주한베트남대사관 상무관과 베트남·싱가포르 공단 직원이 나서 '베트남 정부의 투자정책과 베트남 제조업 혁신현황 등을 설명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최근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국가 전체 시장을 공략하는 등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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