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항을 모항으로 하는 북방항로 5월 운항 재개가 불투명하다.
선사의 선박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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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속초시와 북방항로 선사 측에 따르면 여객 600명과 화물 244TEU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는 1만7천239t급 카페리를 일본에서 들여와 선박수리와 시험운항을 거쳐 오는 5월부터 속초∼러시아 슬라비얀카 주 2항차, 속초∼일본 기타큐슈 주 1항차 운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선사 측은 총 72억원의 선박대금 가운데 30억원만 지불하고 나머지 42억원은 아직 지불하지 못해 선박을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선박 인수 후 정식취항까지 내부 수리와 시험운항 등에 3개월 정도가 소요돼야 하는 실정을 고려할 때 5월 운항은 사실상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선사 측은 선박 인수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매듭짓고 수리에 들어가 늦어도 6월 초에는 선박 운항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선사 측은 또 이달 중 중국 훈춘에서 중국, 러시아 측 관계자가 참석하는 3자 회의를 열어 슬라비얀카 항만사용 등 선박 운항에 대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3자 회의에서 항만사용 문제 등이 제대로 합의되지 않을 경우 선박 운항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어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속초항에서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중국 훈춘과 연결되는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4월 개설됐다.
당시에는 동춘항운이 1만2천t급 여객선을 투입해 이번에 추진하는 운항 노선과는 다른 속초항∼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운항했다.
그러나 2010년 10월 경영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나서 대아항운과 스웨덴의 스테나라인이 참여한 합작법인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19일 선박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누적과 승객감소 등으로 2014년 6월 27일 또다시 중단됐다.
이후 DBS크루즈가 여객선 운항 재개를 추진했으나 여객선도 확보하지 못한 채 2015년 8월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속초항 북방항로 선박 운항중단은 5년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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