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립 국장이 5일(현지시간) 2년 가까운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고 내달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고틀립 국장은 그간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중독이나 의약품 가격 상승, 미성년자 전자담배 흡연 등 여러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이끌어 왔으나 그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주요 현안 해결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도 나온다.
고틀립 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의 사퇴를 발표하면서 "코네티컷에 사는 내 가족과 떨어져 있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떠날 예정이다.
그는 청년층의 전자담배 흡연을 줄이려는,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려는 등 일련의 조치에 대해선 초당적인 지지를 얻었다.
의약품 가격 문제가 FDA의 권한이 아니라고 주장한 전임자들과는 달리 고틀립은 일반 소비자에게 높은 의약품 가격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헤쳐가며 가능한 해결책을 식품의약국이 적극적으로 조사하도록 했다.
내과 의사 출신인 고틀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 주요 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그럭저럭 유지하면서 그의 의제를 진전시켰다.
그러나 고틀립은 담배 중독성 완화 대책 등 그의 계획들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채로 떠나게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990~1997년 FDA를 이끈 데이비드 케슬러 박사는 "스콧이 담배 문제에 대한 대책에 관해 칭찬을 들을 만한 자격이 있다. 나는 그런 노력이 결실을 봤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간 고틀립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10대들의 전자담배, 특히 가향 전자담배 흡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강력하게 나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틀립은 부분적으로 업계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전자담배 기기 대해 주요 규제 방안을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3월 고틀립 국장을 지명했고 고틀립은 같은해 5월에 상원 인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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