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언론 기고문…"북미회담 두 차례 연 아세안, 평화 아시아시대 열어"
"韓-아세안, 최적의 동반자…신남방정책으로 풍요·평화로운 미래 열 것"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될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순방을 앞두고 이날 아시아 지역 언론 연합인 ANN(Asia News Network) 기고문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합의 기운을 전해 준 아세안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아세안 국가 대부분은 바다에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바다에서 오는 무한한 지혜와 힘을 가지고 있다"며 "아세안의 개방성과 포용성은 아주 놀랍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 문명이 서로를 존중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면서 "각각 다른 경제 수준과 정치체제를 가졌으나 동등한 참여와 기회를 보장하는 '아세안 웨이'를 개척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세안의 통합과 상생을 향한 노력은 지역 안정과 평화도 일궈냈다"며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하는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이 두 차례나 아세안에서 이뤄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이 앞장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이 인구 6억4천만 명, GDP(국내총생산) 2조7천억 달러의 거대한 시장임을 상기하면서 "사람 중심의 성장을 추구하는 아세안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 공동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가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을 실천하며, 평화가 곧 경제적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모범을 아세안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도 개방과 포용, 혁신이라는 DNA가 있다"며 "공통점이 많은 아세안과 한국이 최적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협력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진한 우정을 나누어 온 한국과 아세안은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어려움을 잘 알기에 상대가 위기에 처하면 먼저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며 아세안 국가의 한국전 참전 등을 그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은 동남아 음식을 즐겨 먹고, 휴가철에는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는 등 아세안을 알고자 하는 한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며 "아세안에도 K팝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아주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구인 한국과 아세안은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며 아세안 지역과의 경제협력 등을 골자로 한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는 협력의 성과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작년 상호 방문객이 사상 최초로 1천만 명을 돌파했고 상호 교역액은 역대 최고치인 1천6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의 협력은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교통, 에너지, 방산 등 분야에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의 협력은 아세안이 추구하는 역내 연계성 강화에도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올해, 이를 기념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라는 비전이 가까운 현실로 다가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아세안과 한국이 손잡을 때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행복과 번영, 평화를 누리게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ANN은 1999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 20개국의 24개 신문사가 연합해 만든 네트워트다.
지난해 12월에는 '외교적 해법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추진하는 등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을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