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발 여객선 이틀째 통제…내일 출항도 불투명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서해에 짙은 안개가 끼고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뒤덮으면서 여객선이 끊긴 서해 북단 연평도의 해병대 장병들이 전역을 못 하고 있다.
6일 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 앞바다 가시거리는 500m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온도 차이 때문에 서해상에 짙은 안개가 껴 시계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라며 "게다가 미세먼지가 많이 끼면 가시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그 영향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해 북단 섬인 백령·연평도와 인천을 오가는 항로는 평소에도 안개가 잦아 여객선이 자주 통제되는 구간이다.
해병대 연평부대 1천223기의 전역일인 이날도 여객선이 뜨지 못한 탓에 군 장병 130명의 발이 꽁꽁 묶였다.
이들은 이날 저녁 다시 부대로 돌아가 묵을 예정이며 다음 날 여객선 운항 여부에 따라 섬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개와 미세먼지가 짙어 여객선의 출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인천 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남동구 구월 113㎍/㎥, 계양구 계산 104㎍/㎥, 강화군 송해 102㎍/㎥, 중구 신흥 92㎍/㎥ 등으로 측정됐다.
전역을 앞둔 연평부대 소속 한 장병의 어머니는 "전역만 기다렸을 아이들이 배가 못 떠서 아예 섬을 나오질 못하고 있다"며 "미세먼지나 안개 등 날씨 때문에 전역도 못 하는 장병들과 그들을 안타깝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위해 배편이라도 증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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