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득점-쐐기골 도움 책임지며 전북 3-1 승리 '진두지휘'
(전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절대 1강' 전북 현대의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40)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멀티 공격포인트'를 따내며 '캡틴'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동국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베이징 궈안(중국)을 상대로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전북의 3-1 대승을 이끌었다.
축구 선수로는 '환갑'을 넘은 40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이동국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후배들을 이끌며 공격 작업의 선봉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18분에는 상대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옐로카드까지 불사하는 투지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동국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내세운 공약을 충실하게 지켜냈다.
이동국은 "많은 골을 넣어서 팀 승리에 도움도 주겠지만 동료 선수가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면 충분히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이동국은 후반 30분 교체될 때까지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약'을 실천했다.
이동국은 먼저 1-1로 팽팽하던 후반 3분 한교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득점으로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개인 통산 37호골을 꽂으면서 데얀(수원·36골)을 제치고 역대 최다골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기쁨도 맛봤다.
득점을 먼저 따낸 이동국은 이어 도움으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국은 후반 2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반대쪽에서 볼을 기다리던 '장신 골잡이' 김신욱의 머리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신욱은 '캡틴'의 도움을 받아 타점 높은 헤딩으로 베이징의 골그물을 흔들면서 쐐기골을 작성했다.
이동국은 후반 30분 홈 팀들의 박수갈채 속에 1골 1도움의 임무를 마치고 그라운드를 떠났고, 후배들은 더욱 강하게 베이징을 몰아치며 3-1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은 AFC 스폰서인 칭다오 맥주가 선정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M)'에 선정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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