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대전·충청지역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지역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1960년 '3·8 민주의거' 첫 정부기념식이 8일 오전 10시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개최된다고 국가보훈처가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작년 11월 2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 개최되는 정부주관 기념식으로, 당시 참여 학교 후배 학생과 일반 시민 등 2천여 명이 참석한다.
기념식 사회는 대전지역 출신 방송인 서경석이 맡는다. 경과보고는 1960년 3월 8일 당시 민주화를 외치던 역사적 장소에서 기념사업회 의장이 영상으로 한다.
보훈처는 "기존 연단에서 낭독하던 경과보고를 기념사업회 의장, 고등학생, 초등학생이 함께 당시 행진 동선을 따라 돌아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들려주는 영상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기념공연은 '벽을 넘어서'라는 창작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부패한 권력의 거대한 장벽 속에 갇혀 체념과 침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당시 상황을 그려내고, 1960년 3월 8일 대전고 학생들의 용기 있는 외침이 마침내 학교의 벽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는 시나리오이다.
당시의 결의문은 금산여고 3학년 김미선 학생 등 6명의 고등학생이 자율적으로 신청해 낭독한다. 애국가는 3·8 민주의거에 학생들과 참여했다가 체포된 조남호 교사와 당시 제자 2명(최우영, 김영광)이 선도하고 합창단이 함께 부른다.
기념식 후 대전시가 주관한 '그 날, 3월 8일'이라는 3·8 민주의거 재현행사도 진행된다. 시청 둘레길 1.1㎞를 행진하며 진행되는 재현행사에는 1천500여 명이 참여한다.
1960년 3·8 민주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 빈곤과 불법적 인권유린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중심이 된 민주적 저항운동이다. 3월 8일 민주당 선거유세에 맞춰 대전고 재학생 1천여명의 시위를 필두로 3월 10일에는 대전상고 학생 600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보훈처는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며, 지역 민주화운동의 효시로 역사적 교훈과 가치가 크며, 대구 2·28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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