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2월 초부터 본격 출수…작년보다 열흘 빨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올해 따뜻한 날씨로 고로쇠 수액 출수 시기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빨라졌다.
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경칩 시기에 맛볼 수 있다고 알려진 대표적 고소득 임산물 고로쇠 수액(지리산 지역)의 출수 시기가 따뜻해진 날씨로 앞당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의 모니터링 결과 올해는 2월 초(2월 4일)부터 본격적인 출수가 관찰됐다.
지난해에는 한파 영향으로 2월 중순(2월 14일)부터 출수 됐다.
고로쇠 수액 채취 시기를 결정할 때는 일교차 조건이 가장 중요한데, 영하와 영상을 오가는(영하 5도∼14도) 조건일 때 출수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채취 기간이 3주 내외인 단기소득임산물인 만큼 적정 시기를 놓치면 수확량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지리산 지역 외 경남 진주 지역, 강원도 원주 지역의 출수량을 조사한 결과 진주의 경우 2월 15일께 출수가 끝났지만, 원주는 2월 18일부터 출수가 시작돼 지역별 출수 시기 예측도 수확량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적인 이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생산량이 확보돼야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출수량 예측이 점차 어려워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임업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1991년부터 수액 채취 표준공정조사, 수액 채취 관리기술 개발, 수액 천연 음료 제조기술 등 수액 자원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최근에는 기후인자와 수액 출수량과의 상관성을 밝혀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난해부터는 지리산 지역(해발고도 800m)에 조사 목을 설정해 기후변화에 따른 적정 수액 출수 시기와 출수량을 조사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손영모 소장은 "자연현상을 규칙적으로 이해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액 생산량 예측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임업인 수익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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