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68명으로부터 80억원 상당 가로채…중국 국적이 20명 최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절도 범죄 피해액의 2배가 넘는 120억원에 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전담 수사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창설한 '강원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수사대'가 출범 40일 만에 4개 조직 40명을 무더기 검거했다.
강원지방경찰청 보이스피싱 전담수사대는 국내 피해자 368명으로부터 80억7천여만원 상당을 보이스피싱 범죄로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4개 조직 40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이 중 중국 국적의 서버관리팀장 S(24)씨 등 23명을 구속하고 중간관리책 J(42)씨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에 체류 중인 총책 K(29·중국 국적)씨 등 3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이번에 경찰이 검거한 40명 중 절반인 20명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대부분 중국 내 총책의 지시를 통해 전화사기 콜센터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중국에 본부를 차린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검사와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마치 국내 전화인 것처럼 '010' 번호로 조작한 뒤 국내 368명으로부터 80억7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범행에 이용한 유심칩, 은행 통장, 카드 등 접근 매체를 양도하거나 대가 수수를 약속하면서 이를 대여한 2천264명에 대해서도 사기 방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으로 처벌할 방침이다.
김동혁 강원경찰청 수사과장은 "대포통장이나 유심칩 유통, 피해금 대리인출 등 조직적 범죄 행위는 경로를 끝까지 역추적해 관련자 모두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경찰은 지난 1월 28일 4개 팀 27명으로 구성된 보이스피싱 전담수사대를 전국 최초로 창설했다.
이는 강원도 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이 지난해 120억원에 달하고, 절도 범죄 피해액인 73억원보다 2배 가까이 피해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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