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초청 세미나 참석
"대북협상 회의론·가짜뉴스, 정부 중재 역할에 걸림돌" 토로
"북미, 대화궤도 벗어나지 않을 것…우리 역할 중요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설승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7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세먼지의 중국 책임론을 부인한 것과 관련, "그 발언을 못 봤지만, 분명히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한반도평화번영포럼과 입법조사처가 공동 주최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세미나에 참석, 비공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는 작년 중국과 환경장관 회의가 있었고 (미세먼지와 관련해) 공동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 보고 받았다"고 부연했다.
강경화 "미세먼지, 중국발 원인이 있는 것은 사실" / 연합뉴스 (Yonhapnews)
강 장관은 또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이견을 빚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의 지난 1일 통화에 대해 "회담 직후에 한 통화였기 때문에 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과 분석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설명하는 통화였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재개 등과 관련한 의견 교환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앞서 강 장관은 비공개 강연에서 "한미 공조는 굳건하다"며 앞으로 북미 간 중재 노력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우려나 회의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런 것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강 장관은 특히 "국내에서의 대북·북미 협상 회의론이나, 국내 언론이 제기하는 관련 문제들, 일부 가짜뉴스 때문에 전화를 많이 받고 있다"며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하는 데 많은 걸림돌이 된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핵심 사안에 대한 북미 입장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한국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미가 대화 국면을 깨려고는 하지 않아서 대화의 궤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런 부분을 조율하는 데 있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답은 명확하고, 여기에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강연 시작 전 모두 발언에서도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라며 "정부는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향한 분골쇄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반도평화번영포럼 위원장인 박병석 의원은 "2차 북미회담에서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해 무척 아쉽지만 3차 북미회담 성공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 역할을 부탁한 만큼 우리 역할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반도평화번영포럼 회원 중 김경협·박광온·윤후덕·김정우·김현권·맹성규 의원 등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로 참석했다. 야당에서는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이 유일하게 함께했다.
강 장관의 강연 후에는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이근 서울대 교수가 패널로 나선 가운데 토론이 이어졌다.
한편 강 장관은 국회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만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중 공공외교 방안을 논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방중단을 꾸리기로 여야가 합의한 만큼, 이를 위해 외교부가 관련 공공외교 방안을 알아봐 국회에 넘겨달라고 강 장관에게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