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임금공시제' 10월 첫 시행…여성일자리기관 개편
여성 1인 가구에 방범 세트 설치…신변보호 대상자용 앱 제작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 등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23곳의 성별 평균 임금이 10월 공개된다. 24개 여성일자리기관 지원대상이 확대되고, 기관 통합 브랜드도 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성평등도시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경제·노동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눈에 띄는 것은 '성평등 임금공시제'다.
이 제도는 성별·고용형태별 임금과 근로시간 등 노동 관련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제도다. 국내 최초로 서울시가 시행한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비합리적인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우선 서울교통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등 23개 투자·출연기관의 성별 임금정보를 10월 시 홈페이지에 공시하기로 했다. 3월 노사정 합의를 거쳐 기관별 임금정보를 수집한 뒤 기관별 현황과 임금 실태를 분석해 8월까지 구체적 공시 범위와 내용을 담은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학계, 시민, 기업인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차별조사관'(노무 전문가)을 5월 중 채용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24개 여성일자리기관도 혁신한다. 중점 사업을 기존 경력중단여성의 재취업에서 모든 여성의 노동 생애주기별 지원으로 확대하고, 직업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24개 기관 명칭도 내년 '서울시 여성일누리'(가칭) 브랜드로 통합한다. 기능 역시 통합 브랜드에 맞춰 개편된다.
여성능력개발원은 총괄 기능을 하는 본부로, 5개 여성발전센터는 권역별로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캠퍼스, 18개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자치구별 직업교육을 하는 센터로 전환한다.
일자리기관 평가지표도 개발 내용 중심 평가로 바꾸고 평가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방침이다.
내년 9월에는 대방동 옛 미군기지에 여성창업 허브공간 '스페이스 살림'이 문을 연다. 연면적 8천874,8㎡,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며 공방·창업마켓·공유사무실·아이 돌봄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성 안전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4월에는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 2∼3곳에서 안심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여성 1인 가구에 이중창, 창문경보기, 현관문 보조키 등 '안심홈 5종 세트'를 무료로 설치하고, '몰카' 등 불법촬영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7월까지 데이트폭력 피해자 등 신변보호 대상자 전용 '안심이 앱'도 선보인다.
서울시는 8월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 여성안전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해 자치구별 여성안전 서비스를 총괄 관리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 신종 온라인 '그루밍'(피해자와 친분을 이용해 성적으로 학대하거나 착취하는 행위) 범죄 실태도 조사할 예정이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는 최대 10회까지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지난해 500명으로 시작한 '성평등 소셜디자이너'는 올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1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은 일상 속 성차별을 찾아내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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