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출연연구기관 파견·용역근로자의 정규직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근로자들이 7일 기관의 정규직화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KIST분회 소속 근로자 3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KIST는 정규직 전환을 한다며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근로자들이) 직접고용을 고집할 경우 인원의 23%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현장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전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KIST는 정규직전환협의기구를 통해 파견·용역근로자들과 정규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KIST는 다른 출연연 20곳과 함께 공동자회사를 세우고, 자회사에서 파견·용역직을 고용하려 하고 있지만, 근로자들은 이런 '도로 자회사' 형태의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본원과 전북·강릉분원 등 총 3곳에서 일하고 있는 파견·용역근로자는 120명 정도다.
공공운수노조 KIST분회는 "용역노동자들은 정규직 전환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투쟁하고 있다"며 "다만 열린 자세로 정규직전환협의기구를 운영해 나간다면 양측의 이견을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하며 KIST를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IST 관계자는 "직접고용을 하게 되면 정년퇴직과 직무조정 등을 고려할 때 감원될 수 있다는 방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28일에는 KIST에서 청소를 맡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 전환과 임금인상을 촉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KIST분회는 당시 공동출자회사 설립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한다고 하며 다시 용역회사 소속으로 묶어두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