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고민에 깊이 공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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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누구나 가진 돈에 대한 고민, 그 부분에 공감했죠."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의 주인공 조일현은 증권사 신입사원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원대하면서도 평범한 꿈을 꾼다. 보통 청년을 대변하는 그는 어느 날 클릭 한 방에 일확천금을 주는 유혹에 빠져들며 변해간다.
조일현을 연기한 배우 류준열(33)을 7일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일현이 가진 돈에 대한 고민에 공감하고 그의 변화 과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나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는 일현의 내레이션이 나오잖아요? 일현의 이런 꿈에 공감했어요. 그 나이대 청춘답게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그래서 회사에 들어갔고요. 그러다 점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관이 생기게 되죠."
조일현은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분)의 제안을 받아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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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이 어떤 인물과 함정 등을 만나면서 변하는 것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극 중 인물이 변하는 상황을 즐기고 좋아합니다. 그 변화의 폭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인물의 성패가 달린 것 같거든요."
류준열은 일현의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눈빛에 공을 들였다.
"액션 없는 액션 영화로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특히 일현의 눈빛 표현이 중요했어요. 신입사원부터 점점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결말 부분에 이르기까지 눈빛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미 변한 일현의 모습을 촬영하다 다시 신입사원을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얼굴이 나오지 않아서 과감히 포기한 적도 있었어요. 오히려 눈빛이 잘 표현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류준열은 번호표의 유혹에 빠지는 조일현과 자신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정의로워서가 아니라 간이 작아서 뒤에 올 일들을 책임지기 힘들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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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표 역의 유지태와 금융감독원 수석검사역 한지철을 연기한 조우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유지태 선배 영화를 켜놓고 수업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되다니 '이런 인연도 있구나' 싶었죠.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조우진 형이랑은 찰떡 호흡이었던 것 같아요. 즐겁고 신나게 찍었어요."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돈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밝혔다.
"사람이 돈 때문에 망가진다기보다는,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달린 것 같아요. 돈이 나를 쫓게 할 것인가 내가 쫓을 것인가의 문제죠. 통장에 잔고가 얼마 없어도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거고 일확천금이 있더라도 아직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돈에 쫓기고 사는 거죠. 일현이도 그 부분에서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저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편이고요. (웃음)"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돈에 대해 바르게 생각해야겠다는 가치관이 더 단단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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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년 차 배우가 된 류준열은 2017년 '더 킹', '택시운전사'부터 지난해 '리틀 포레스트', '독전', 올해 '뺑반' 그리고 뒤이어 개봉할 '전투'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다. 덕분에 '소준열'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저 굉장히 많이 떨고 초조해하면서 애써 괜찮은 척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카메라 앞에 서면 안 떨리더라고요. 저는 상황이 극한으로 갈수록 즐거워요. 영화 찍을 때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찍으면 더 즐겁고요."
류준열은 '돈'을 볼 관객들을 위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돈을 벌고 쓰고 원하고 돈 때문에 지치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보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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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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