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청풍면 5개 마을 주민, 행정구역 변경 건의문 제출
시 관계자 "다음 달 행정구역 일제 정비 거쳐 개편을 검토할 것"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면사무소까지 왕복 거리가 78㎞나 되는데 이게 가당키나 한 일입니까"
7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단돈리 주민 정호석(55)씨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단돈리(28가구)는 인구의 90%가 노인인 작은 시골 마을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9/03/07/AKR20190307109700064_01_i.jpg)
정씨는 "면사무소를 가려면 청풍호(충주호)를 건너야 하는 데 다리가 너무 멀다"며 "면사무소까지 바로 가는 버스도 없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류 한번 떼러 가려면 한나절"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청풍호는 수자원 확보 등 정부의 정책에 따라 1985년 건설된 충주댐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이 호수는 충주와 제천·단양의 땅 6만4천159㎢를 집어삼켰다.
이 가운데 제천의 수몰 면적은 4만959㎢로 전체의 63.9%를 차지한다.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청풍면은 단돈리 등 북쪽과 면사무소(청풍면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남쪽으로 나뉘었다.
수산면에 있는 옥순대교를 제외하면 청풍대교가 청풍면의 북쪽과 남쪽을 잇는 유일한 대교다.
문제는 단돈리 등 5개 마을과 청풍대교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이다.
실제 단돈리에서 청풍대교를 거쳐 면사무소까지의 이동 거리는 편도 39㎞, 왕복 78㎞에 달한다.
이에 반해 청풍면이 아닌 인근 금성면 행정복지센터까지는 편도 25㎞ 정도다.
청풍면 행정복지센터와 단돈리를 연결하는 버스노선도 없어 불편이 크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얘기다.
단돈리와 상황이 비슷한 청풍면 북부권 5개 마을 주민 120여명은 행정구역을 금성면으로 변경해달라고 지난 5일 시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행정구역 일제 정비를 추진, 개편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의 행정구역은 1읍 7면 9동이다. 청풍면은 20개 리(이장이 있는 마을), 금성면은 16개 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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