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거주 중국인들, 멍완저우 재판정 앞서 中국기 태우며 시위

입력 2019-03-07 15:58  

加 거주 중국인들, 멍완저우 재판정 앞서 中국기 태우며 시위
망명 인권운동가 양쾅 주도…중국에 억류 캐나다인 석방 요구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캐나다에 거주하는 일부 중국인들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에 대한 심리가 열린 캐나다 법원 앞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기를 태우면서 중국에 억류 중인 캐나다인들의 석방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6일(현지시간)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인도 심리가 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 앞에서 일부 시위대가 중국에 억류 중인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의 석방 등을 중국 측에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의 빈과일보(Apple Daily)가 7일 보도했다.


시위는 중국과 홍콩에서 인권운동을 하다 캐나다에 망명 중인 양쾅(楊匡)이 주도했다.
시위대는 '보이콧 화웨이' '멍완저우를 인도하라' '마이클 코브릭과 마이클 스페이버를 석방하라' 등의 영문 글씨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특히 양쾅은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오성기를 불태웠다.
양쾅은 취재진에게 광둥어로 "중국이 인질 전략을 쓰기 위해 두 캐나다인을 체포했다"면서 중국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하기 위해 오성기를 태운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멍 부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캐나다 내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직후 중국 당국은 코브릭과 스페이버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
관측통들은 중국 당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 부회장의 석방 압력을 넣기 위해 두 캐나다인을 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멍 부회장의 심리가 열린 캐나다 법정 앞에서 멍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친(親)중국' '친 멍완저우' '친 화웨이' 시위는 몇 차례 있었지만, 중국에 억류 중인 캐나다인 석방을 요구하는 '반(反) 중국' 시위가 벌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시위를 주도한 양쾅은 1989년 중국의 민주화 시위 기간 학생지도자들의 국외 도피를 도왔다가 반혁명죄로 1년을 복역하기도 했다.
광둥(廣東) 성 출신인 양쾅은 홍콩에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2012년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에 무단 상륙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2013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2017년 사망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를 방문하려다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2014년 중국에 수차례 불법 입경한 협의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양쾅은 2015년 캐나다로부터 정치적 망명 허가를 받아 현재 밴쿠버 외곽에 거주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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