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희망 키웁니다" 지구촌 교육나눔, 네팔에 10번째 학교 건립

입력 2019-03-08 07:40  

"꿈·희망 키웁니다" 지구촌 교육나눔, 네팔에 10번째 학교 건립
학교 불타 비바람 속 천막서 공부, 7천여만원 들여 2층 교실 10개 지어
"가난한 나라에 학교 짓고 다양한 학교 선진 프로그램 개발 지원"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교육은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경남지역 상공·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사단법인 '지구촌 교육나눔'이 가난한 나라 네팔에 마침내 10번째 학교를 세웠다.
지구촌 교육나눔은 지난 4일 네팔 소도시 베니 인근 산악 마을에서 발만디르 초등학교를 준공하고 기증식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준공 기증식에는 네팔 베니 시장 등 학생,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기쁨을 나눴다.
이 학교는 베니에서도 40여분간 산길을 타고 가야 할 만큼 오지다.
이 학교는 2년 전 화재로 타 없어졌다.
졸지에 학교가 사라진 아이들은 그동안 비바람이 불어도 천막 아래에서 공부를 해왔다.



지구촌 교육나눔은 이런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팔을 걷고 나섰다.
현지 조사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반듯한 2층 규모 학교 건물이 우뚝 섰다.
한층에 교실 5개씩 모두 10개 교실이 지어져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공사비는 모두 7천여만원.
비용은 이 단체가 70%를 후원하고 나머지는 마을 주민과 한국에 있는 네팔 교민들이 함께 뜻을 모아 의미를 더했다.
돈이 없는 현지 마을 주민은 직접 벽돌을 지고 나르며 땀을 흘리는 등 노동력을 제공했다.
현지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땀과 노력이 묻어나는 학교가 세워지는 모습을 부푼 희망을 안고 지켜봤다.


지구촌 교육나눔 정태기 이사장(김해서울이비인후과 원장)은 "10번째 건립한 학교여서 더 기쁘다"며 "따뜻한 후원자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구촌 교육나눔은 2011년 8월 26일 창원시 상남동 인봉문화센터에서 네팔대사 등이 참석해 발기인 5명, 회원 34명으로 창립했다.
회원은 정 이사장을 중심으로 기업인, 교육가, 의료인 등 지역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가슴 따뜻한 이들이 모였다.
이 모임은 2013년 5월 18일 네팔 헤타우타시 발조티 고등학교 건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네팔에만 10개 학교를 건립했다.
2015년엔 네팔에서 지진 참사가 발생하자 무너진 학교를 돕기 위한 민간운동을 벌이고 재난 현장에 의약품 등을 담은 구호품을 직접 보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지구촌 곳곳에는 여전히 가난과 장애 등으로 교육 혜택과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다"며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 가난한 나라에 학교를 짓는 것과 함께 다양한 학교 선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는 교육 모델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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