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함께한 '제자' 솔샤르 감독대행 등 격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명장' 알렉스 퍼거슨(78) 전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펼쳐진 기적같은 역전승 현장을 함께 했다.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을 마치고 맨유 소셜미디어에는 사진이 한장 올라왔다.
사진에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대행이 퍼거슨 전 감독, 1990년대 공격수로 맹활약한 에릭 칸토나와 함께 승리를 자축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해 5월 뇌출혈 수술 이후에도 경기장에 가는 등 맨유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는 퍼거슨 전 감독은 이날 파리까지 직접 찾았다.
1차전 0-2로 패배로 불리했던 맨유는 짜릿한 역전극으로 응답했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은 페널티킥 덕택에 2차전을 3-1로 승리, 합계 3-3으로 비긴 뒤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8강에 올랐다.
퍼거슨 전 감독과 칸토나는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솔샤르 대행과 선수들을 축하했다.
특히 퍼거슨 전 감독과 솔샤르 대행은 1999년 맨유의 3관왕 등극 때 감독과 선수로 함께한 사이라 각별하다.
당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결승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 결승 골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긴 선수가 바로 솔샤르 대행이었다.
솔샤르 대행은 "구단주와 전 감독, 선수까지 온 클럽이 라커룸에서 함께하는 걸 보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멋진 분위기였다"면서 "'보스(퍼거슨 전 감독)'를 여기서 본 것도 기뻤다"고 말했다.
퍼거슨 전 감독의 퇴임 이후 침체의 길을 걷던 맨유는 솔샤르 대행의 등장으로 확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솔샤르 대행이 임시 사령탑'에 오른 이후 맨유는 17경기에서 14승 2무 1패를 기록 중이다. 1패는 PSG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이었다.
솔샤르 대행은 올해 1월엔 퍼거슨 전 감독 이후 맨유 감독으로는 6년 2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아직 긴 시간은 아니지만, 솔샤르 대행과 함께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가며 '퍼거슨 시절의 맨유'의 향기도 풍겨온다는 평가다.
솔샤르가 정식 지휘봉을 잡고 '명가 부활'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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