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으로 민주화에 성공했지만, 경제난 심각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랍의 봄'의 발원지인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올해 10∼11월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선이 잇따라 진행된다.
7일(현지시간) AFP,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을 오는 10월 6월, 대통령 선거를 11월 10일 각각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대선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2주 내로 치러진다고 덧붙였다.
튀니지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국가 중에서 정치적 민주화에 성공한 국가로 꼽힌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의 한 20대 노점상이 2010년 12월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막막한 생계를 호소하며 분신자살한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봉기다.
튀니지 국민은 2011년 1월 거리시위를 통해 25년간 집권한 독재자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현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은 2014년 12월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뒤 4년 넘게 통치하고 있다.
에셉시 대통령은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첫 자유 경선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다.
시리아, 리비아 등의 국가가 아랍의 봄을 거치며 내전 등 정치적 혼란에 빠진 점을 생각하면 튀니지의 민주화는 돋보인다.
그러나 튀니지는 높은 실업률과 물가 급등, 테러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 등 경제가 악화하면서 국민의 불만이 크다.
튀니지의 최대 노조단체 '튀니지노동연맹'(UGTT)의 공공근로자들은 작년 후반부터 여러 차례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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