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서 좌파 노동자당과 대등한 의석…정국 주도권 다툼 치열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우파 집권당이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크게 약진했으나 이후 몸집 불리기에는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법안을 다루는 하원에서 좌파 노동자당(PT)과 대등한 의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면서 앞으로 정국 주도권을 놓고 팽팽한 좌우 대결이 예상된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7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의원 선거에서 우파 집권당인 사회자유당(PSL)은 이른바 '보우소나루 효과'를 업고 하원의원 52명, 상원의원 4명을 배출했다.
하원 56명, 상원 6명의 당선자를 낸 노동자당에 이어 하원 원내 2당으로 약진하면서 군소정당 이미지를 단번에 씻고 유력 정당으로 부상했다. 선거 이전에 사회자유당 소속 의원은 하원 8명이고 상원은 없었다.
그러나 이후 선거법에 허용된 당적 변경 과정을 거쳤지만, 사회자유당의 하원 의석은 52석에서 54석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원 의석은 4석 그대로다.
이 기간에 노동자당의 하원의원은 56명에서 54명으로 줄었고 상원의원은 6명을 유지했다.
이를 두고 정치 전문가들은 "사회자유당이 지난해 선거의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기대만큼 몸집을 불리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사회자유당 지도부는 하원의원 수를 55∼60명 수준으로 늘려 하원 원내 1당이 되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보우소나루 정부와 사회자유당을 둘러싸고 잇달아 터져 나오는 악재는 당세 확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순에는 지난해 선거와 관련해 제기된 '가짜 후보' 논란과 선거자금 유용 의혹으로 장관급 각료인 대통령 정책실장이 교체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아들들의 국정 개입을 우려하는 주장이 정부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잠재적 위기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8.9%, 보통 29%, 부정적 19%, 무응답 13.1%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7.5%, 부정적 28.2%, 무응답 14.3%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개인의 인기는 지난해 대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집권당과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는 의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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