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의 역사 끝내자" 111주년 세계여성의날 집회 잇따라

입력 2019-03-08 11:00   수정 2019-03-08 14:03

"성폭력의 역사 끝내자" 111주년 세계여성의날 집회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나는 2011년 ○○여중 학생이었습니다. 1년간 저를 가르쳤던 미술 선생은 방학하는 날 밥을 사주겠다며 차에 태운 뒤 '다리가 이렇게 말라서 어떡하냐'며 제 허벅지를 만졌습니다."
111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학교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노동당과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 등은 '#스쿨미투 성폭력의 역사를 끝내자'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사와 학생의 위계, 성폭력을 묵인해왔던 학교, 학내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돌렸던 정부와 사회로 인해 스쿨미투는 반복되는 문제가 됐다"며 "지난해 12월 21일 정부에서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반쪽짜리 대응책에 불과했고 고발자들은 더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스쿨미투 고발 이후 많은 고발자들이 2차 가해와 신변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사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가해 교사에 대한 징계 강화를 위한 사립학교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이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집회와 행사가 열린다.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1시 헌법재판소 앞에서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3·8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채용·임금·승진에서의 성차별 철폐를 촉구한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등 각 대학의 페미니즘 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보신각에서 '마녀행진'을 주제로 퍼포먼스와 행진을 벌인다. 검은색 드레스코드를 맞춰 입은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보신각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한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클럽 내 강간문화 근절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린다. 불꽃페미액션 등 페미니즘 단체는 이날 오후 8시 강남구 신사역 2번 출구 앞에서 '버닝, 워닝'(Burning, Warning)을 주제로 집회를 한다.
이들은 전국 클럽 내 성폭력 발생 전수조사, 유흥업계와 경찰 유착에 대한 검찰의 진상조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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