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시에 트리오' 리더로 2000년대 거의 매년 방한…향년 84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바흐의 음악을 재즈로 해석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자크 루시에 트리오'(Jacques Loussier Trio)의 리더인 프랑스 출신 자크 루시에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루시에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그가 즉흥적인 재즈 연주로 명성을 얻었고 수백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루시에는 남미와 중동 지역 등을 무대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주 활동을 벌였다.
그는 모던재즈콰르텟(MJQ)의 음악을 접하면서 재즈에 매력을 느꼈고, 1959년 바흐 음악에 대한 애정과 재즈에 대한 열정을 결합한 '플레이 바흐 트리오'를 결성했다.
이듬해부터 내놓은 4장의 앨범은 수백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절정기이던 78년 돌연 팀을 해체하고 작곡과 연구, 녹음에만 전념하면서 핑크 플로이드와 엘튼 존, 스팅과 같은 록 음악가들과 레코딩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바흐 탄생 300주년이던 1985년,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팀을 재결성하고 90년대 후반 들어 바흐 위주에서 탈피해 라벨, 드뷔시, 슈만, 헨델 등 다른 작곡가들로 연주 영역을 넓혔다. 특히 1997년에는 비발디의 '사계'를 재즈로 연주해 큰 성공을 거뒀다.
'자크 루시에 트리오'는 2000년 첫 내한공연 이후 2000년대에 거의 해마다 찾을 정도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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