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 제거…동창리 사찰 지속 추진"
"원래 '1년내 비핵화' 공격적 일정표 짜…시간표에 쫓기진 않을것"
"美 정부 누구도 단계적 접근법 지지 안해"…'빅딜' 입장 재확인
(워싱턴·뉴욕=연합뉴스) 강영두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과의 견해차로 인해 출발이 늦어지고 있지만 오는 2021년 1월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핵분열 물질에서부터 대량살상무기(WMD)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핵 사이클 전체를 아우르는 완전한 비핵화 방침도 내놓았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FFVD가 성취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것이 우리가 애쓰고 있는 시간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이 가능하도록 일정표의 개요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며 "그것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최대한 빨리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대담한 방식에 확실히 몰두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도전은 갈수록 더 커지고 북한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그것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에 그것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전적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비핵화 시간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비핵화 '수준'이라며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것의 궁극적인 동인(動因)은 며칠이 걸리느냐가 아니라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하는데 필요한 조치들을 만족스럽게 달성할 수 있는 정도(degree)가 될 것"이라며 "시기가 아니라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이것(비핵화)이 1년 안에 일어나도록 공격적인 일정표를 짰다"며 "그러나 시계를 합리적으로 작동시킬 출발점에 서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미 간 비핵화 실행조치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비핵화 일정의 첫 단추를 끼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북미협상에 대해 "우리 생각의 일부는 아직 우리 것인 채, 북한이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남아 있다"며 "그것은 아주 고된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빨리 시작할수록 첫 임기 내 비핵화 달성에 대한 나의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우리는 어떤 인위적인 시간표에 쫓기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한 시간표에 구속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대상도 한층 구체화했다.
그는 "내가 말하는 FFVD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WMD 영구 동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 행정부의 누구도 단계적 접근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빅딜'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빅딜' 문서를 건네고 비핵화 대상을 WMD 전체로 설정했다고 밝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비핵화 조치의 대가로 북한은 세계 경제로의 통합과 변화된 북미 관계,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70년 적대관계와 전쟁의 종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사찰과 검증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확실한 해명을 요구할 것"면서 "미국 사찰진이 현장에 가서 영구적 해체와 파괴를 검증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전반적 노력의 일환으로 동창리 발사장에 대한 접근을 계속 촉구한다는 게 미국 당국자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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