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사 27%·여성 경영자 17%…5년 전보다 각각 늘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공시된 회사에서 여성 비율은 절반에 육박하지만, 매니저급의 경우 3명 가운데 한 명꼴이 약간 넘고, 경영자급은 5명 가운데 한 명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의 공시된 회사에서 940만명이 매니저급이며 이 가운데 남성은 600만명(64%), 여성은 340만명(36%)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성 매니저 비율 추세는 지난 2012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다.
EU 회사에서 전체 취업자의 약 절반이 여성인 점에 비춰보면 여성의 대표성이 여전히 낮다고 유로스타트는 지적했다.
EU 회원국 가운데 여성 매니저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라트비아(56%)로 절반이 넘었고 불가리아·에스토니아(각 49%), 폴란드·슬로베니아(각 47%), 헝가리(43%), 리투아니아·스웨덴(각 42%) 등의 순으로 높았다.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과거 공산권에 속했던 국가에서 여성 매니저 비율이 높았다.
반면에 여성 매니저 비율이 낮은 나라는 룩셈부르크(15%)를 비롯해 키프로스(23%), 체코·덴마크·이탈리아·네덜란드(각 29%), 독일(30%) 등이었다.
또 이사회 멤버인 이사급의 경우 여성의 비율이 27%로 4명 가운데 한 명꼴을 약간 넘었고, 경영자급에선 여성 비율이 17%로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에 미달했다.
EU에서 여성 이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프랑스(44%)였고, 이탈리아·스웨덴(각 36%), 핀란드(35%), 독일(34%)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와 대조적으로 에스토니아(8%), 그리스(9%), 몰타(10%) 등은 여성 이사 비율이 낮았다.
지난 2013년 EU의 여성 이사 비율은 18%에 그쳤으나 작년엔 27%로 9% 포인트 올랐다.
여성 경영자 비율이 높은 나라는 리투아니아(28%), 불가리아·라트비아(27%), 루마니아(25%) 등이었고, 경영자의 여성 비율이 낮은 나라는 오스트리아(5%), 체코(6%), 이탈리아(9%), 포르투갈(10%) 등이었다.
지난 2013년 EU의 여성 경영자 비율은 12%였으나 5년간 5% 포인트 늘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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