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강연 "북한은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을 하자는 것"
"평화는 국민이 단결할 때 보장…안보 불감증 문제"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8일 "북한 비핵화 문제는 인내심을 갖고 원칙대로, 교과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대구 동구보건소에서 열린 '3·1 운동과 한반도 평화' 주제 강연에서 "북한 핵은 하루 이틀에 없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이 아주 잘했다. 북한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공부를 제대로 못 해 실책이 있었지만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뒤통수를 쳤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은 지금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을 하자는 것이며 잘만 하면 핵보유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핵무기를 두고 평화공존으로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김정은이 자기 책상 위에 핵 단추가 있다고 발언했는데 서울 시내를 돌아보니 불안해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안보 불감증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를 예로 들며 "평화는 힘으로, 전 국민이 단결할 때만 보장된다"며 "한국 일부에서 북한이 핵을 갖고 있어도 대한민국에 안 쏠 것이라고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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