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서울에서 출생한 한국 국적의 변호사가 일본 최대 변호사단체인 '일본변호사연합회(일변련)'의 부회장에 선출됐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변련은 이날 대의원회의에서 한국 국적 백승호(57) 변호사를 부회장으로 뽑았다.
일변련은 회원 수가 4만1천159명(작년 3월 기준)이나 되는 일본 최대의 변호사단체다. 백 변호사는 15명의 부회장 중 1명으로 선출됐다.
백 변호사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12살 때인 1974년 가족과 함께 일본에 온 뒤 1985년 류큐(琉球)대 법문학부를 졸업하고 199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백 변호사는 어릴 적 한국에서 사고로 한쪽 팔을 잃은 장애인으로, 재일코리안변호사협회(LAZAK)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효고(兵庫)현 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일변련 측에 따르면 외국 국적 변호사가 이 단체의 부회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 변호사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1년이다.
백 변호사는 일변련에서 인권 옹호위원회와 국제인권문제위원회를 담당할 예정이다.
백 변호사는 "외국 국적과 장애인의 입장에서 적절한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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