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증가세 '덜컹'…1월 31만개→2월 2만개로 큰폭 둔화(종합)

입력 2019-03-0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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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자리 증가세 '덜컹'…1월 31만개→2월 2만개로 큰폭 둔화(종합)
美 언론 "거의 멈춘 수준…일자리 엔진, 둔화 시작 신호일수도"
실업률은 3.8%로 하락…시간당 평균임금 전년대비 3.4% ↑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지난달 큰 폭으로 둔화됐다. 다만 실업률은 다시 3%대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비농업 일자리가 2만개 증가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31만1천개 증가에서 추락한 것이며, 허리케인 여파로 저조한 성적을 냈던 2017년 9월 이후 약 1년 반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시장 전망치(18만개 증가)에도 크게 못 미쳤다.
비농업 일자리는 1월까지만 해도 '100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며 강한 증가세를 이어왔다.
2월에 민간 부문은 2만5천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정부 부문은 5천개 감소했다.
제조업은 4천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소매 부문은 6천100개가 줄었다. 전문직과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4만2천개, 헬스케어는 2만1천개의 일자리가 각각 증가했다. 건설에서는 3만1천개가 감소했다.
미 CNBC는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창출이 거의 멈췄다"고 평가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일자리 엔진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지난달 급격한 일자리 둔화가 일시적일지 또는 추세적 현상으로 굳어질지를 예의주시하면서 다양한 요인을 둔화 배경으로 관측했다.
우선 노동시장 수급이 갈수록 빠듯해지면서 고용주들이 필요한 노동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세도 고용주들의 노동력 확보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25일까지 35일간 이어졌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겨울철 기상악화 등이 일자리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의 고강도 구조조정도 배경이 됐을 수 있다. 재취업 지원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2월 감원계획은 약 7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코노미스트인 팀 머히디는 "우리는 올해 노동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갖기에 앞서 눈썹을 추켜세우고 향후 몇 개월간의 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의 비농업 일자리는 당초 '30만4천개 증가'에서 '31만1천개 증가'로, 지난해 12월의 비농업 일자리는 '22만2천개 증가'에서 '22만7천개 증가'로 각각 수정했다.
반면 2월 실업률은 전달의 4%에서 3.8%로 하락했다.
미 실업률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 수준인 3.7%를 기록했다가 신규 노동자의 노동시장 유입이 늘어나면서 같은 해 12월에는 3.9%로 올랐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달과 같은 63.2%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용주들의 근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는 거의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 1월의 전년 동기대비 시간당 평균임금은 당초 3.2% 증가에서 3.1%로 하향조정됐다.
전달 대비 2월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0.4% 증가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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