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법정 모독' 적용…매닝 "도의상 비공개 재판은 거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군 복무 당시 외교 기밀을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건네 7년을 복역했던 첼시 매닝(31) 전 일병이 이 사이트를 조사하고 있는 연방 대배심에서 증언하기를 거부해 다시 수감됐다.
연방 지방법원은 8일(현지시간) 매닝이 증언을 할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법정 모독'이라 판단, 교도소에 수감하도록 했다고 AP,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법원은 매닝이 증언을 하거나 대배심 조사가 종료돼야 석방될 수 있다는 조건을 걸며 정확한 석방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법원은 또 여성으로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치료 부작용으로 합병증을 앓고 있는 매닝을 배려, 교도소행 대신 가택연금을 명해 달라는 매닝 측 변호사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측은 매닝의 수감이 형벌이 아니라 비공개 재판에서 증언하게 하려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매닝은 이미 수년 전 군사재판에서 국가 기밀 폭로와 관련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진술했으며, 비공개 재판은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감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비공개 절차를 도의적인 이유로 반대하기 때문에 재판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특히 보호받아야 할 정치적 발언을 이유로 역사적으로 활동가들을 옭아매고 박해해 온 방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10여명의 지지자가 모여 수감 조치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매닝은 지난 2009∼2010년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복무하면서 전쟁 관련 비디오와 외교문서 등 기밀 75만 쪽을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35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군교도소 복역 중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형기를 대폭 감형해줘 2017년 5월 7년 만에 출소했다.
그는 또 복역 중이던 2014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히고 국방부의 허가를 받아 호르몬 치료를 받아왔다. 출소 후에는 동성·양성애자와 성전환자 지지 활동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운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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