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라건아에 이대성 존재감 더해지니…'1강' 현대모비스

'명불허전' 라건아에 이대성 존재감 더해지니…'1강' 현대모비스
양동근·함지훈 등 베테랑의 건재도 큰 힘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2019시즌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에게 '우승 후보'를 묻자 10명 중 7명이 택한 팀이 울산 현대모비스였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사실상 외국인 선수가 3명'이라는 게 결정적이었다.
그 중심에는 라건아(30·199㎝)가 있었다.
올해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현대모비스로 복귀하면서 '1강 체제'를 예고했다.
과거 그와 현대모비스의 궁합은 '챔피언'이라는 결과를 보증했다.
라건아는 2012년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한국 무대에 데뷔, 세 시즌을 보내며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했다.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선 라건아는 팀을 옮겨서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역대급' 외국인 선수 반열에 들었다.
2014-2015, 2016-2017시즌 외국인 선수상 등에 빛나는 그는 이번 시즌 한국 국적을 얻고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모비스에 다시 우승을 안기고 싶다"던 그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냈고, 정규리그 1위 확정으로 일단 1차 관문을 넘었다.
한국 국적을 얻고도 전력 균형을 위해 여전히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 제한 대상이 된 그는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모비스가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다.
블록슛 1위(1.6개), 리바운드 2위(14.2개), 득점 6위(24.3점), 야투 성공률 1위(62.9%) 등 다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라건아 한 명만 뛰어선 우승할 수 없었다.

라건아와 더불어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로 이대성(29)이 꼽힌다.
평균 14.3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순위에서 이정현(전주KCC·16.8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3점 슛(1.9개)에서도 이정현(2.0개)에 이어 국내 선수 2위(전체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남기며 만개한 기량을 펼쳤다.
특유의 스피드로 팀의 전반적인 공격 속도를 끌어 올리고, 수비와 허슬 플레이 등 여러 면에서 수치로 표현되는 기록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대학 시절 미국 브리검영대 농구부에서 활동했고, 2017년엔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 G리그에도 진출해 미국 생활과 영어에 익숙한 그는 라건아와 유독 돈독한 동료애를 쌓으며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시즌을 앞두고 장기 부상에서 돌아왔던 주축 센터 이종현이 무릎 부상으로 다시 빠지면서 자칫 팀이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양동근(38), 함지훈(35) 등이 변함없는 모습으로 중심을 잡으며 큰 힘이 됐다.
단신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31·185.9㎝)는 내외곽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했고, 부진한 디제이 존슨 대신 1월 장신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최고령 선수' 아이라 클라크(44·200㎝)도 쏠쏠한 활약으로 선두 질주에 기여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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