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일 '1박2일 PK행'…취임 후 두 번째 PK 방문
창원 성산, 통영·고성 두 곳 승리 시 내년 총선 '청신호'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취임 후 '첫 전투'라고 할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4·3 보선은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군데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다.
하지만 두 곳 모두 내년 총선의 '민심 풍향계'로 통하는 PK(부산·경남) 지역에 속해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0∼11일 1박 2일간 일정으로 부산과 창원을 찾는다.
황 대표의 PK 방문은 지난달 27일 취임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창원 반송시장을 방문한 데 이은 닷새만의 PK행이다.
황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부산시당 자유시민정치박람회 초청 강연을 하고, 11일에는 창원에서 경제인 등을 만나 밑바닥 민심을 훑은 뒤 경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한 창원 성산 보선에 한국당 후보로 나선 강기윤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에도 들러 공천장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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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번 주부터 실무진들을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보선 지역으로 보내 선거 지원에 나선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창원에 상주하며 지역 민심을 챙기고 있다. 한선교 사무총장도 당 지도부의 PK 방문보다 하루 앞선 지난 9일 창원 성산 지역을 미리 찾아 현장을 독려했다.
황 대표 등 당 지도부가 4·3 보선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정치신인'인 황 대표가 리더십을 다지고, 나아가 내년 4월 총선 체제 돌입을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우기 위해서다.
황 대표가 4·3 보선을 잘 이끌고 의미 있는 성적을 낸다면 향후 당 장악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창원 성산은 고용 인원 12만명이 넘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어 노동계 표심이 만만치 않은 데다, 유권자 평균 나이도 젊은 편에 속해 진보 진영에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돼왔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진보정당 최초로 지역구 의원으로 뽑힌 곳이고, 직전엔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다.
게다가 PK 지역은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될 내년 4월 총선 승패를 좌우한다고 할 만큼 여야의 관심이 쏠린 지역이다.
당내에선 PK 지역 내에서도 특히 보수정당에 쉽지 않은 창원 성산 승리를 거머쥔다면 내년 총선에서 청신호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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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고성 지역은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됐을 정도로 보수층 표심이 강한 지역이다.
한국당은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정점식 변호사 등 총 3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이날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후보를 결정한다.
최종 후보는 오는 11일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예비후보 가운데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인 정 변호사는 지난 2014년 황 대표가 법무장관으로서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을 이끌 당시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전담팀' 팀장을 맡은 인연 등으로 황 대표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측근인 정 변호사를 전략공천 하지 않고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도 공천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잡음을 차단하고 보선 당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역에서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내기로 한 것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당시 잠정적으로 결정된 사안이었지만, 당 공관위의 최종 결정은 황 대표 취임 이후였다.
추경호 전략부총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최근 PK 민심이 한국당으로 돌아오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 PK가 '디비진다'는 소리가 지역에서 들린다"며 "당 차원에서도 총력전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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