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의장 "브렉시트, 최대 7월 초까지만 연기 가능"

입력 2019-03-10 01:08  

유럽의회 의장 "브렉시트, 최대 7월 초까지만 연기 가능"
타이아니 의장…"가장 큰 실책 될 노딜 브렉시트는 막아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은 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시점을 연기하더라도 최대한 7월 초까지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아니 의장은 이날 발행된 독일 푼케 미디어 그룹 소속 신문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 하원은 오는 1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2차 승인투표를 할 예정이며, 부결되면 뒤이어 브렉시트 연기 안에 대해 표결할 계획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영국과 EU가 체결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표결이 부결되면 그다음 날 '노딜 브렉시트'(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냐, 아니면 브렉시트 연기냐를 놓고 표결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타이아니 의장은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큰 실책인 아무런 합의 없이 극도의 혼란 속에 이뤄지는 브렉시트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노딜 브렉시트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 혼란 속에 이뤄지는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재앙일 뿐만 아니라 EU에도 상처가 된다"고 지적하면서 영국이 EU에 잔류키로 결정한다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렉시트 시행일은 오는 3월 말에서 최대한 7월 초까지 몇 주간 연기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는 오는 5월 23~26일 선거를 통해 차기 유럽의회 의원을 선출하게 되며 선출된 의원들은 오는 7월 초에 임기가 시작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해 이번에 실시되는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선 영국 출신 의원 몫은 선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이 EU 탈퇴를 늦춰 계속 회원국 자격을 유지할 경우 영국을 대표하는 유럽의원을 뽑지 않으면 새로운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타이아니 의장의 '브렉시트 연기 7월초 시한' 주장은 이 같은 문제 제기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타이아니 의장은 "영국은 브렉시트를 연기할 때 제2 국민투표나 새로운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원한다는 점처럼 EU 탈퇴를 늦춰야 하는 적절한 이유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타이아니 의장은 영국의 EU 탈퇴가 다른 회원국이 EU를 탈퇴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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