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망자 565명으로 늘어…반군 활개에 퇴치 활동 지장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한 에볼라 치료센터가 9일(현지시간)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AFP,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무장한 남성들이 이날 아침 민주콩고의 동부 도시 부템보에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를 겨냥해 총을 쏘면서 경찰 1명이 숨지고 의료진 1명이 다쳤다고 부템보 시장인 실뱅 카냐만다 음부사가 밝혔다.
그는 "아침 6시께 총격이 시작됐고 30분 후 군인과 경찰들이 반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경찰과 군인들이 현장에서 괴한 1명을 체포했다며 이 남성은 '마이마이'라는 반군의 대원이라고 설명했다.
반군들의 공격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의료진을 격려하려고 이곳을 방문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발생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늘 공격으로 경찰이 숨지고 의료진이 다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부템보의 에볼라 치료센터는 민주콩고 보건당국과 WHO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치료센터는 지난달 27일에도 총을 든 괴한들의 공격으로 천막 등이 불타면서 가동을 며칠간 중단한 바 있다.
민주콩고에서는 작년 8월 에볼라가 발병한 이후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무장반군들로 인한 치안 불안으로 에볼라 퇴치 작업이 차질을 빚었다.
민주콩고 보건당국은 지난 5일 에볼라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565명이라고 발표했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사태는 1976년 이후 10번째이고 이번이 최악으로 평가된다.
WHO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망자는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진 사태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