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美식품시장 'K-베리·유자'로 뚫는다…10억불+α 목표

입력 2019-03-10 04:02  

까다로운 美식품시장 'K-베리·유자'로 뚫는다…10억불+α 목표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 "가격 아닌 퀄리티로 승부하는 전략"




(부에나파크[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유명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바로 옆 블록에 있는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아주 '깐깐한' 식품전시회가 열렸다.
7~9일(현지시간) 8만여 명이 성황을 이룬 '내추럴 프로덕츠 엑스포 웨스트(Natural Products Expo West) 2019' 행사이다.
미국 전시회 톱 200으로 꼽히는 이 이벤트에는 최신 식품 트렌드와 획기적인 먹을거리 아이템이 죄다 모인다.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엿볼 기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이병호)는 국내에서 23개 수출업체를 모아 한국관을 꾸몄다. 242㎡ 규모 한국관에서 눈에 띄는 품목 중 '설향 딸기'가 돋보인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가 미국시장에 왜 딸기가 전략품목인지 설명했다.
딸기는 짓무르기 쉬워 배로 실어오기 어렵다. 그렇다고 한국산 딸기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 더더욱 아니다.
지난 2014년 교민마켓에 매향 딸기를 내놓았는데 신선도 관리가 어렵고 가격마저 비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신 이사는 "매향에 비해 설향 딸기는 과육이 딱딱하지 않으면서 당도를 높인 품종"이라며 "물류도 항공으로 한다. 국적기 도움도 받는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시장 딸기 수출은 전년 대비 462%나 증가했다. 가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교민마켓을 넘어 미국내 대표적인 중화권 마켓인 '99 랜치'를 공략하고 있다. 현지에선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서서히 통하기 시작했다.
신 이사는 "가격이 아니라 질(퀄리티)로 승부하는 전략"이라며 "한국산 딸기를 지칭하는 K-베리(berry) 열풍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시장에서 한 현지 고객이 은은한 노란 빛이 도는 과일 음료를 마시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한국산 '유자 에이드'이다. 유자는 오렌지와 달리 미국에서 잘 재배되지 않는 과실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aT는 미 대형마트 코스트코에도 국산 유자 에이드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자청을 희석하고 때로는 탄산을 가미하기도 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제품화한다.
신현곤 이사는 "배, 딸기, 유자, 파프리카 등 신선식품을 미국시장에 수출해야 실제 농가소득과 직결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시장으로의 농식품 수출은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는 '10억 달러 플러스 알파(α)'를 노리고 있다. 물량도 물량이지만, 질 좋은 한국 농식품이 까다로운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유기농(organic) 시장을 개척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미 유기농 NGO에서 비지팅 스칼라로 활동하는 농식품부 정경석 과장은 "한국과 미국은 이미 유기농 가공식품 동등성 협정을 맺었다. 한국의 유기농이 미국 유기농, USDA 마크로 인정된다"라면서 "유기농 오미자 가공식품, 유기농 쌀과자 등에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기농 시장은 유럽 중심에서 미국으로 옮겨오고 있다. 최근 유기농을 넘어 글루텐프리, 플랜트 베이스드(식물기반), 데어리프리(탈 유지방) 등 다양한 개념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이 유기농에 열광하고 있다.



신현곤 이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마존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에도 한국 라면이 들어가 있더라"면서 "버섯가공제품, 조미김 같은 한국 대표제품이 아마존에도 진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 이사는 "여전히 한국 농식품 업체의 미국시장 진출에는 어려움이 많다. 5년 전 연간 300건에 달하던 통관 보류 사례가 작년에는 현지화 지원 덕분에 158건으로 줄었다"면서 "라벨링, 성분분석 등 도울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오는 7월 대형 한류 이벤트인 뉴욕 KCON에 맞춰 로스앤젤레스(LA)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 농식품 B2B 수출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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