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상주 송시우 "'시우타임' 이제는 전반전부터입니다"

입력 2019-03-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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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상주 송시우 "'시우타임' 이제는 전반전부터입니다"
데뷔 첫 '멀티 골'에 '전반전 골'…상주 초반 2연승 견인



(포항=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의 공격수 송시우(26)는 '시우타임'이라는 애칭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후반 교체로 출전해 막바지 득점포를 가동하는 일이 유독 잦아 붙은 별명이다.
그의 골 세리머니도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리키며 '시계'를 표현하는 동작이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상주에 입대한 이후 '시우타임'은 보기 어려웠다.
상주 유니폼을 입고 12경기에 출전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채 한 골을 넣은 게 전부였다.
누구보다 굳은 각오로 동계훈련을 치른 송시우는 상주의 주전을 꿰차며 2019시즌을 시작했고, 두 번째 경기 만에 멀티 골로 골 맛을 봤다.
송시우의 시즌 첫 골은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2라운드 원정경기 전반 14분에 나왔다. 팀이 전반 5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얻어맞고 흔들릴 때 나온 알토란 같은 동점포였다.
그는 후반 9분에도 그는 헤딩으로 다시 골문을 열어 상주의 2-1 역전승과 개막 2연승을 이끌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송시우는 "한 경기 두 골도 데뷔 이후 처음인데, 전반에 골을 넣은 게 처음이다. 그게 더 좋다"며 웃었다.
실제로 송시우가 지난 시즌까지 K리그에서 기록한 12골은 모두 후반에 나왔다. 그중 7골이 후반 40분 이후 터졌다.
'극장 골'이 될 가능성은 컸지만, 그가 더 크게 원한 건 팀에서 주전으로 입지를 굳혀 전반부터 골을 넣는 것이었다. 새 시즌 두 경기 만에 달성했으니 출발이 좋다.
송시우는 "지난해 훈련소에 다녀온 이후 팀에 보탬이 많이 되지 못해 절치부심했다. 슈팅 연습에 특히 집중하며 팀에 꼭 보탬이 되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상주에서 오래 코치 생활을 하고 2016년부턴 팀을 직접 이끄는 김태완 감독은 "새로 입대한 선수가 운동장에 서기까지 통상 2개월은 잡아야 한다. 완전히 제 기량을 펼치려면 반년은 걸린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송시우는 이제 본격적으로 날아오를 시기를 맞은 셈이다.
김 감독은 "송시우가 동계훈련을 무척 열심히 했는데, 그 보상을 받는 것 같다"며 "전반에도 득점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시우는 "사실 전반에 투입되든 후반에 투입되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은 늘 똑같다"면서 "올해는 두 자릿수 득점을 꼭 달성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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